그림 그리는 디제이....
by DJ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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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산 '향수'라는 것.
처음이다. '화장품'을 산 것이...
내가 외모 꾸미는 것에 돈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어머니께서 화장품가게를 하셔서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분명.

살짝. 아주 살싹 '화장품집 아들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 어머니의 직업 같은 것은 별 문제가 되지 못했다.
아니, 상관이 없었다. 90년도 이전의 일들이니까, 지금처럼 상대방 부모의 재력에 따라 친구순위를 꼽는
애들도 없었을 뿐더러 어머니도 내 생활 깊은 곳까지 관여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되는데,
요컨대 어머니께서 내 생활의 정치적 또는 사교적인 부분까지 간섭하시게 된 것이다.
그 '화장품'이라는 것들을 들고 말이다.

스승의 날이면 고급화장품을 포장해서 종이쇼핑백에 담아 아침 등교길의 내 손에 쥐어주셨고,
담임이 여자선생이 되기라도 하면 우리 가게에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개인적인 일로 들르는 '단골'로 만드셨다.
육성회 같은 모임에도 빠지지 않으시고 나오셔서 내 친구들의 어머니들까지 모두 포섭하시는 것은 물론,
담임이 남자선생이라도 어떻게든 그 부인을 가게로 오게 만드셨다.
결국 가게는 학교의 여선생들이나 남선생 부인들, 그리고 학부모들의 '수다장'이 되었다.

그러한 일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
약간 심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왕따' 비슷한 상황까지 몰려갔었다.
친구들은 여자선생이 내게 잘해주는 것을 시기했고, 남자선생들은 날 마치 자기 아내를 훔쳐간
'간통꾼' 정도로 보는 것 같았다. 또 어머니와 친해진 학부모들이 집으로 돌아가 자녀들에게
뭐라했는지 나와 친했던 친구들 마저 나를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는가.
고등학교에 들어와 어머니께 단호하게 불편함을 호소하기 전까지
난 거대한 음모와도 같은 '과대보호'라는 섬에 유배된 외로운 로빈슨 크루소였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내가 '화장품'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지겨운 화학덩어리들을 어머니 몰래 팔아 용돈으로 주머니를 채웠던 것이다.
여드름이나 뽀드락지에 민감해지기 시작한 고등학생들은 내가 구해온 싼값의 작물에 마음을 빼앗겼고
기거이 내게 돈을 지불해가며 그들은 피부를 지켰다.

그러던 중, 어는 녀석이 학생주임에게 나의 행태를 이르는 바람에 학교에 불려오신 어머니의 눈에서
뜨거운 염수가 흐르는 것을 보고 난 모든것을 바로잡기 위해 멈추었다.

20대 중반이 넘어 회사 동료의 권유에 의해 처음 내 돈으로 '화장품'을 샀다.
그리고 지금, 흐미하게 느껴진다. 어머니께서 스승의 날 내손에 쥐어주신, 또 손수 들고 학교로 오셨던
그 '화장품'들은...
단순히 과대보호를 조성한 '로비'가 아니라.
자식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무기였다는 것을 말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같은 직장 동료의 권유로 로숀과 향수를 구입하게 되었다.
'켈빈 클라인 비' 
그 ' 비'라는 것(Calvin Klein Be라고 씌여있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른다.
단순히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서 구입한 것이다.
뒤에 있는 휴대용술병 처럼 생긴 것이 향수이고 앞의 길죽한 것이 로숀이다.
by DJGrapher | 2007/03/20 13:14 | Burning Qualit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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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Grapher-
1982. 02. 14
한제민
기계광 그림광
총기광 완구광


그림을 그려 먹고사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리라. 가리지 않으리라,라고
마음먹었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그림을 그려 먹고사는 것은 힘든 일이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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